영국의 승마선수 샬럿 뒤자르댕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영국의 승마 영웅 샬럿 뒤자르댕(39)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말에 과도한 채찍질을 하는 등 학대한 영상이 폭로되면서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24일(한국시간) “뒤자르댕이 말에게 채찍질한 행위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뒤자르댕은 지난 2020년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 코칭을 하면서 말이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찍으로 말을 때렸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학생 선수의 변호인 측은 “뒤자르댕은 긴 채찍으로 1분 동안 24차례나 말을 때렸다”며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듯했다”고 밝혔다.

학대 행위가 고스란히 포락된 영상은 최근 국제승마연맹(FEI)에도 제출됐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FEI는 조사에 착수한 뒤 뒤자르댕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영국 대표팀은 예비 선수인 베키 무디를 승마 경기에 참가시키기로 했다.

뒤자르댕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매우 부끄럽다”며 “FEI를 비롯한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뒤자르댕은 영국 승마의 간판스타다. 2012 런던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