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임기 만료 앞둬 “유종의 미 거둘 것”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유승민(4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선수위원 후보’ 박인비(36)의 당선을 기대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유승민 위원은 “박인비 후보는 열정이 있고, 준비도 잘했다”며 “오늘 선수촌을 둘러보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처럼 선수들이 선수위원 투표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박인비 후보가 잘 쌓아온 걸, 선거 유세 기간에 잘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곧 파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당선된 유승민 위원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이 선수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 결과는 내달 7일에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8월 박인비가 사격의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의 김연경(흥국생명)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후보가 됐다.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IOC의 심사 관문도 무난히 통과한 박인비를 비롯해 총 32명이 후보로 확정돼 이번 올림픽 기간 당선을 위한 경쟁에 나선다.
후보자들은 선수촌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거나 소셜 미디어로도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감기, 몸살 증세로 예정보다 출국 시기를 다소 미룬 박인비는 곧 파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유 위원은 “박인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의 시작은 유 위원의 임기 만료를 의미하기도 한다. 유 위원은 “어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8년 임기 만료를 앞둔 위원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었다”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고 느꼈다”고 잠시 회상에 잠겼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8년이 빠르게 흘렀다고 느낀 것”이라며 “내 임기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두 개의 굵직한 대회를 한국에서 치렀다. 이런 영광스러운 행운을 누린 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위원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2004년 아테네 남자 단식), 은메달 1개(2012년 런던 단체전), 동메달 1개(2008년 베이징 단체)를 딴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유 위원은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올림픽 환경이 점점 선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8년 동안 국제무대를 누빈 유 위원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한국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그는 “일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열심히 활동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지난 8년보다 앞으로의 8년이 중요하다. 내가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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