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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KBS1 ‘우리 집 금송아지’ MC로도 좋은 반응
방송과 지역축제 종횡무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1 TV ‘우리 집 금송아지’가 전국 방송으로 공개된 첫 방송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7시 첫방송된 '우리 집 금송아지' 시청률이 3.5%를 기록, 첫방치고는 꽤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우리 집 금송아지'는 장롱 속에 숨어 있는 비장의 보물을 찾아내 전문 감정위원에게 감정가를 산정하도록 하는 컨셉이다.

원래 KBS 지방 네트워크 전주총국에서 제작된 ‘우리 집 금송아지’는 2023년 3월 10일, 첫 방송부터 대박이 났다. 방송된 지 불과 7회 만에 부안군 줄포면 편이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금은 전국 방송으로 확대되어 KBS 1TV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개그맨 정범균과 함께 진행하는 가수 김정연은 노찾사 출신 1호 트로트 가수다. 1991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단원으로 입단했으니 올해로 33년 차 경력이다. 그리고 1995년 KBS 라디오 방송인으로 출발 현재도 KBS ‘6시 내 고향’과 ‘우리 집 금송아지’를 통해 매주 시청자와 만나고 있으니 방송경력만 해도 30년 차, 여기에 지역축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나이를 잊고 현재 진행형으로 성장하는 그녀에겐 특별한 장수 비결이 있는 게 분명하다. 1인 5역의 삶을 살고 있는 김정연을 만나봤다.

-물불 가리지 않고 현장에 몰입하는 MC로 알려져 있는데?

농촌 어르신들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보물이 있어도 그저 생활의 일부분이라 여긴다. 역사적 가치를 매기고 말 것도 없는 소소한 물건이라며 내놓기를 부끄러워하시는데 보물 속에 숨겨진 사연을 끌어내는 게 MC의 역할인지라 현장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같이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맨 정범균 씨와 나이 차이가 15년 이상 난다. 젊은 사람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MZ 세대 감성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난 거 같다.

-KBS 9시 뉴스 ‘앵커人’ 주인공으로 소개된 바 있다. 뉴스에서까지 조명한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지난 4월 14일 KBS 9시 뉴스에 나온 걸 기억해줘서 고맙다. 당시 ‘6시 내 고향’이 8천 회를 맞으면서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가 ‘6시 내 고향’ 간판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조명을 받게 된 거다. ‘6시 내 고향’은 나에게 운명이자 고향이다. 지난 2009년 처음 시골 버스 안내양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 9월 출산 준비로 하차했다가 이듬해인 2014년 늦둥이 아들이 100일도 안 된 시점에 시즌2로 컴백했다.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됐었는데 고향 버스가 부활해 세 번째 탑승했다.

시즌3 탑승 순간 2009년 생각이 났다. 안내양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앞으로 이 유니폼을 영영 벗지 못하겠구나” 했는데 지금도 이 생각은 여전하다. KBS 9시 뉴스 김현경 앵커가 직접 ‘6시 내 고향’ 인기 코너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전북 남원 촬영 현장에 동행 밀착 취재한 것도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가 최장수 코너이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본다.

-어느 사이 ‘김정연’ 하면 오래가는 사람 ‘장수’와 연결된다.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뭔가?

솔직히 특별한 비결이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랄까? 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니 어쩔 수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당장 눈앞에 온 오늘에 집중해서 맡겨진 일을 완수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면 마흔여섯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 방송에서 장수하는 비결이자 힘이다. 아들이 20세가 되면 나는 60대 중반이고 남편은 70대다. 그때를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뒤 재지 않고 오늘 하루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게 하는 아들이 그래서 고맙다.

-최근 전남 무안 황토 갯벌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한 '김정연의 무안 9경 단독 토크 콘서트'가 화제다. 한 시간 넘게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비결은 뭔가?

무안 9경(9景) 토크콘서트는 무안 명소 아홉 곳을 안 가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게 핵심 관건이다. 지역축제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지역 활성화인 만큼 무안 9경(景)을 감칠맛 나게 소개해서 ‘황토 갯벌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이 무안에서 무안 명물 낙지도 먹고 황토 찜질도 하면서 지갑을 열도록 만들어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선 재미와 감동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대본을 받으면 어디에 어떤 고명을 얹어서 맛있게 전해줘야 하는지 사전 공부는 필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은 지역축제에도 잘 적용된다. 무안 9경(景)을 듣기 좋고 보기 좋게 디자인하다 보니 무안 현지 주민보다 무안을 더 잘 아는 국민 안내양으로 인식되어 화제가 된 거 같고, 중간중간에 노래로 쉼표를 찍어서 감동을 준 듯 싶다.

-김정연의 장수 비결은 ‘신뢰’와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라고 정리가 된다.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서 우러나는 신뢰’는 광고계에서도 선호하는 덕목이다. 혹시 러브콜은 오는지?

여러 지자체와 홈쇼핑에서 관심을 많이 갖는 걸로 알고 있다. 워낙 나의 이미지가 농어촌과 밀착되어 있어서 지역 농산물 홍보라든지 지자체 홍보 요청이 많이 들어 온다. 그동안 지역과 특산물 홍보에 많이 참여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표창장도 받았다. 지금 농어촌에 가보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 많다.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활력이 되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보인다. 그런 지자체나 영농 조합 어업 조합에서 김정연의 힘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오면 어디든 달려갈 생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농산물 홈쇼핑 판매도 적극 돕고 싶다.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데 농어촌 활성화 가치와 맞는다면 손을 잡을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맡고 있는 방송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라디오 DJ,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 단독 MC,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 패널 등에서 쌓은 내공을 갈무리해서 현재 프로그램에 쏟는 게 1차 계획이고, 두 번째로는 강연을 내실화하는 거다. 2017년 자서전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 버스’를 출간한 이후 강연 요청이 많았다. 당시 비교적 규모가 큰 공간에서 ‘김정연의 힐링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작은 공간에서 관객과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는 담소 형식의 콘서트로 새로운 옷을 입히고 싶다.

예를 들면, ‘언니가 알려줄게’라는 컨셉으로 늦둥이 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거다. 요즘 저출산 해결이 사회적 화두가 된 만큼 늦둥이를 키우면서 축적한 정보를 나누고 아이를 키우면서 맛본 감동을 나눈다면 마흔 넘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겠다는 용기를 갖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특별한 계획은 우리 아들이 좋은 것을 나누며 사는 어른이 되게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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