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13년은 연애 프로그램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티빙 오리지널 연애 예능 ‘환승연애3’에 출연했던 다혜, 동진 커플이 다시 만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송다혜는 4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 다혜입니다. 방송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오빠와 저에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확실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기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지금 잘 만나고 있습니다.(결혼은 아닙니다 ㅎㅎ)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서동진과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다혜-동진 커플은 무려 13년이나 사귀고 헤어졌다. '환승연애3'에서 다혜는 인터뷰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환연' 역대 출연자중 보현보다도 많이 울어 가장 많이 울었던 출연자가 됐다. 13년 교제 기간의 힘은 대단했다. X와의 마지막 데이트에서 다혜는 동진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라고 말해 시청자들마저 울게 했다.
나는 또 한번 울었다. 다혜를 창진 앞으로 운전을 해 내려다주고 홀로 돌아갈 때 하염없이 우는 동진을 모습을 보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다혜는 창진을 선택해 커플이 이뤄지지 않았고, 동진은 혜원을 선택해 서로 짝을 이뤘다.
장기연애커플이었던 다혜와 동진 두 사람은 헤어지기 위해 '환승연애'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프로그램에서는 헤어졌다. 하지만 13년 세월의 힘은 이를 무력화시켰다.
프로그램의 힘이 작용한 부분도 있다. 나의 전여친과 사귀는 남자와 웃음꽃을 피우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도, '환연'시즌3는 워낙 팀워크가 좋았다. 특히 시즌3는 NEW커플보다 X커플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들은 제주도 단합대회 등을 다니며 단체여행과 레저를 즐겼다. 다혜-동진의 재회에는 '환연3'의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도 작용한 듯하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재회를 응원하는 듯하다. 필자는 전폭 지지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13년이라는 장기연애기간만이 아니라, 그 속에 희생하는 사랑의 미덕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동진은 다혜의 아이돌 활동을 위해 그림자 조력자 역할을 했으며, 자신의 꿈인 아이돌 가수의 꿈도 접었다. 그래서 연예인 출연 진정성 논란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줄 아는 미덕을 보면서 헤어진 이유마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시 만나는 이유마저 공감할 수 있다. 동진도 그동안 걸그룹 멤버였던 '애인'을 '애인'이라 부르지 못하고 13년이나 그림자처럼 살아온 홍길동 같은 세월을 이제 공개 사랑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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